아이코스 3 디자인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무광과 유광의 조화라 할 수 있다. 홀더를 꺼내는 곳의 유광 디자인은 어두운 곳에서도 아이코스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무광은 이를 뒷받침해 더욱 고급스럽게 만든다. 불행히도 한 가지 단점이 있었으니, 무광 디자인 덕에 굉장히 미끌거린다는 것이다. 손에 물이 묻어 있거나 묻어 있지 않더라도 아이코스를 주머니에서 꺼낼 때 굉장히 미끄러워, 혹 아이코스를 여는 방향이 맞지 않았을 때 한 손으로 아이코스를 열기 쉽지 않다. 그래서 출시된 것이 아이코스 레더 슬리브다.
슬리브(Sleeve)는 소매라는 뜻도 있지만, 전자기기 분야에서는 기기의 안전을 위해 쓰이는 보호관이라는 뜻으로 자주 사용되는 단어다. 레더(Leather)는 흔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케이스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가죽이라는 뜻을 쉽게 알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가죽으로 된 보호 장치인 것이다.
아이코스 온(On) 가입자라면 다들 아이코스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2만 5천 원 할인 쿠폰을 받았을 것이다. 딱히 아이코스에 액세서리를 추가할 생각이 없었던 나로서는 무엇을 구매할지 꽤 망설였는데, 디자인과 품질이 괜찮아 보이는 슬리브에 눈이 갔다. 배송은 ‘필립 모리스’스럽지 않게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일단 레드와 블루의 조합은 이미 검증되었기 때문에 역시 잘 어울렸다. 다만 뒷면은 애플워치의 스트랩을 떠올릴 만한 재질로 되어 있는데, 그리 고급스럽게 느껴지진 않았다. 보호 장치라고는 하지만 꽉 잡아주지는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2만 2천 원의 가격을 주고 살 만한 가치가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할인 쿠폰이 없었더라면 사지 않았으리라. 그립감 역시 적당하다. 손으로 쥐면 꽤 작은 아이코스 3의 본체지만, 레더 슬리브를 입히니 그럭저럭 손에 알맞게 잡혔다. 보호 수준은 딱히 보장하기 어렵지만, 실물이 훨씬 예쁘다.
해당 포스트는 테크 매거진 스마트셀렉트에 공개되었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