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KT&G의 새로운 디바이스, 릴 하이브리드 사용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이코스3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특유의 찐냄새와 히츠의 품질문제에 대해 불만이 있었기 때문에 릴 하이브리드 전국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사전예약을 통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코스3와 비교한 모습입니다. 아이코스에 비해 길이는 약간 더 길지만 폭은 훨씬 좁습니다. 홀더+배터리 일체형 구조를 채택한 릴 하이브리드가 아이코스3에 비해 휴대성은 좋습니다.
지금까지 릴 하이브리드의 외관을 살펴보았습니다. 메탈디자인을 채택하여 전체적으로는 깔끔한 느낌이지만 아이코스3에 비해 고급스러운 느낌은 부족했습니다. 무광과 유광 조합의 사이드 오프닝 디자인을 채택한 아이코스3가 조금 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라면 릴 1.0부터 내려오는 패밀리룩 디자인은 이제 진부해보입니다.
또한 로고를 음각처리한 아이코스와는 달리 릴은 프린트가 되어있는데 이런 세세한 디테일이 아이코스3에 비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괜히 아이코스가 전자담배계의 애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있는게 아닌듯 합니다.
릴 하이브리드는 담배를 전체적으로 가열하는 글로2와 액상담배를 결합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110~130도 가량의 저온가열로 니코틴을 추출하고 액상이 스틱을 관통하여 흡입하는 구조의 릴 하이브리드는 기존의 가열식 궐련형전자담배와는 확실한 차별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유의 찐냄새가 나지 않고 목넘김이 부드럽습니다. 또한 스틱의 품질과 관련없이 고른 무화량을 제공하기 때문에 균일한 흡연이 가능합니다. 구조상 히트 블레이드가 존재하지 않아 청소 시 파손위험이 없고 청소가 거의 필요없다는 점은 장점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닝키트가 구성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목넘김이 부족하다는 점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타격감이 아이코스에 비해서는 부족한 편입니다. 또한 히츠와 호환되지않아 전용스틱인 믹스를 사용해야하는데 아직 3종류밖에 출시되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습니다. 여기에 개당 500원 정도의 액상키트를 한 갑을 피울때마다 교체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담배 가격이 5000원 가량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저는 릴 하이브리드 출시를 계기로 KT&G가 필립모리스와 제대로 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릴은 기계는 많이 판매되었어도 전용스틱인 핏의 판매량은 저조했습니다. 아이코스의 전용스틱인 히츠와 호환이 가능했고 히츠의 맛이 핏에 비해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전용스틱 호환이 불가능하게 된 만큼 릴 하이브리드가 대성공을 이루게 된다면 전용스틱의 판매량도 급상승하게 됩니다.
기계보다 전용스틱을 통해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만큼 릴 하이브리드의 출시는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면 갈수록 치열해지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소비자들은 더 좋은 제품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릴 하이브리드도 ‘좋은 제품’ 중 하나입니다.
아직 궐련형 전자담배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분들께 릴 하이브리드는 아이코스와 함께 매우 훌륭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취향이 중요한만큼 가까운 아이코스 스토어와 릴 스테이션을 방문해서 먼저 시연해본 후 구매를 결정하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해당 포스트는 테크 매거진 스마트셀렉트에 공개되었던 글입니다.